-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최고점 통과… 3년간 30억 원 집중 투입
- ‘구미 9味’와 라면·치킨·김밥의 만남, 365일 청년 문화와 미식이 흐른다
- 이철우 지사 “경북 관광의 패러다임, 이제는 글로벌 미식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손꼽히던 경상북도 구미시가 글로벌 미식 관광도시로의 화려한 도약을 본격화한다.
경상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대한민국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공모에서 구미시가 대한민국 1호 K-푸드로드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경북 구미를 비롯해 강원 강릉, 충남 공주, 전북 남원, 경남 거제 등 전국에서 총 5개 지역이 선정되었으며, 구미시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탄탄한 기반을 인정받아 첫 단추를 꿰는 주인공이 됐다.
문체부의 ‘K-푸드로드 사업’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먹거리 골목을 넘어, 지역의 고유한 K-푸드와 문화를 결합한 음식 특화 거리를 조성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서울 홍대의 ‘레드로드’나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선정으로 구미시는 향후 3년간 국비 15억 원을 포함해 총 3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이번에 최종 낙점된 ‘K-Food 페어링 9味 로드, 미식과 청년 문화가 만나는 길’은 구미가 자랑하는 대표 미식 자원인 ‘구미 9味’에 대한민국 소울푸드의 원조 격인 라면, 치킨, 김밥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특히 연간 75만 명의 발길을 사로잡는 구미의 3대 미식 축제(라면축제 35만 명, 푸드페스티벌 20만 명, 낭만야시장 20만 명)를 기반으로 청년 문화와 창업 생태계를 영리하게 결합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사업의 핵심 거점은 구미 송정맛길이다. 이곳은 앞으로 다채로운 게릴라 팝업 페스티벌과 버스킹, 문화예술 보부상 프로그램이 연중 펼쳐지는 상설 문화예술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쿠킹 클래스와 연계한 가스트로 투어 등 다채로운 상설 문화관광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통합 브랜딩·마케팅과 청년 창업 지원 체계도 촘촘하게 구축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로컬 K-푸드의 글로벌화 전략이다. 구미시는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인 미슐랭 가이드를 벤치마킹한 ‘구슐랭(Gu-chelin)’ 인증제를 도입한다. 시민과 미식 전문가가 직접 암행 평가단으로 참여하는 ‘구미의 9味를 찾아라’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대표 맛집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발굴된 9味 맛집들의 메뉴는 대한민국 대표 소울푸드인 라면과 결합해 ‘9味 라면 페어링’이라는 독창적인 특화 메뉴로 재탄생해 거리에서 상설 판매된다. 축제 기간에만 반짝 몰리던 관광객의 발길을 평소에도 골목상권으로 유도해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소비를 이끌어내겠다는 포석이다.
구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일회성 행사에 그치던 지역 축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365일 미식과 청년 문화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관광객이 찾아와 소비를 늘리면 이것이 곧 청년들의 외식 창업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 생태계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식·푸드산업이 제조업 부가가치의 5.4%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일반 제조업보다 고용 유발효과가 2배에 달하는 만큼, 이번에 조성되는 음식거리가 1차, 2차, 3차 산업을 하나로 묶는 ‘경제 접착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한편, 경상북도는 구미 K-푸드로드를 도내 미식 관광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키워내는 동시에, 이를 시작으로 도내 전역을 엮는 ‘권역별 글로벌 K-Food 미식 관광벨트’를 차근차근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경북 관광의 핵심 패러다임을 ‘미식’으로 완전히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여행객의 선호도와 만족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음식이며, 음식 그 자체가 여행의 강력한 동기이자 목적”이라며 미식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미식의 보고인 경북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음식인 만큼, 미식 관광을 도정의 핵심 과제로 삼아 집중 육성하겠다”라며 “K-한류의 세계적인 확산 흐름에 발맞춰 침체된 지역 상권에 반드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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