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영교서 임청각까지 연결… 조선 민속문화와 근현대 독립운동사 한데 어우러져
- ‘청포도길’부터 ‘선유야화’까지… 밤하늘 수놓은 다채로운 야간 콘텐츠 감동 선사
- 시민·관광객 매료시킨 참여형 역사 프로그램과 지역 상권 활성화의 '두 토끼' 잡아

여름밤, 달빛이 그윽하게 드리운 안동의 밤하늘 아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빛의 서사시가 펼쳐졌다.
경상북도 안동시는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월영교와 임청각 일원에서 열린 ‘2026 월영야행’이 시민과 전국 각지 관광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10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월영야행은 ‘달빛이 들려주는 안동의 국가유산 이야기’라는 주제로 국가유산에 역사·문화·예술을 녹여낸 다양한 야간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 축제는 기존 월영교 중심의 공간 구성을 임청각까지 크게 확대했다. 이를 통해 조선 시대 민속문화와 근현대 독립운동의 역사를 하나의 자연스러운 관람 동선으로 연결하며 안동이 가진 문화유산의 폭과 깊이를 깊이 있게 전했다. 방문객들은 월영교의 정취 어린 야경을 감상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의 숭고한 역사적 가치까지 한자리에서 경험했다.
역사를 오감으로 즐기는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석주 이상룡 선생의 만주 망명 여정을 모티브로 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광복으로 가는 길’을 비롯해, 문화관광해설사의 깊이 있는 설명과 함께하는 ‘역사 도보투어: 광야를 걷다’, 스포츠와 역사를 결합한 ‘런앤런(Learn&Run)’ 등이 마련돼 안동의 역사를 한층 쉽고 흥미롭게 전달했다.

감성을 자극하는 야간 경관 콘텐츠 역시 밤의 운치를 더했다. 이육사 시인의 대표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내고장 청포도길’, 전통 선유줄불놀이를 환상적으로 표현한 ‘선유야화’, 그리고 석빙고로 이어지는 길목을 빛의 물결로 연출한 ‘빛으로 걷는 석빙고路’ 등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안동놋다리밟기 등 안동 고유의 무형유산 공연과 지역 예술인들의 문화예술 무대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더불어 월영객주, 영락식당, 월영장터 등 지역 특색을 살린 풍성한 먹거리와 장터가 운영돼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지역 상권과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별히 이번 행사 기간에는 옛 중앙선 폐선 구간을 활용한 ‘월영열차’와 560m 철도터널에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와룡빛터널’이 임시 운영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새로 문을 연 ‘임청각 역사문화공유관’ 역시 디지털 영상 콘텐츠를 통해 임청각이 간직한 호국 역사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널리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 월영야행은 월영교와 임청각을 잇는 동선을 통해 안동의 유구한 역사와 국가유산의 가치를 더욱 넓고 깊게 선보인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이 안동의 독보적인 국가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문화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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