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세부터 81세까지 250여 명 완주…역대 최대 규모 기록
- 14일간 여정 속 ‘물러남의 미학’ 체득…참가자 깊은 울림
- 디지털·공연 접목, 세계적 인문 관광 콘텐츠 가능성 확인

457년 전 이황의 귀향길을 되짚는 대장정이 감동 속에 마무리됐다.
안동시는 지난달 30일 경복궁을 출발해 10개 시군을 거쳐 약 270km를 걸은 ‘제6회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가 지난 12일 도산서원에서 성황리에 끝났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퇴계가 1569년 관직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온 700리 길을 재현한 것으로, 14일간 이어진 여정에 전국 각지에서 250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참가자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최연소 9세 어린이부터 최고령 81세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인문정신의 공유’라는 행사 취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완주자들은 마지막 구간인 안동 삽골재부터 도산서원까지 함께 걸으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폐막식은 고유례를 시작으로 시창수, 연극공연, 경과영상 상영, 소감 발표, 완주패 전달,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14일간의 여정을 담은 영상은 참가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현장의 감동을 다시 끌어올렸다.
참가자들은 이번 여정을 통해 퇴계의 ‘물러남의 미학’을 몸소 체험했다고 평가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단순한 걷기를 넘어 삶의 전환점이 됐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행사 운영 방식도 한층 진화했다. ‘퇴계의 길’ 앱 등 디지털 요소를 도입하고 구간별 연극 공연을 접목해 체험형 콘텐츠 완성도를 높였다. 이는 귀향길이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지속 가능한 순례형 문화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동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퇴계 귀향길을 한국적 정서가 살아있는 인문 관광 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세대를 잇는 성찰의 길이자 세계인이 찾는 인문 순례 코스로 도약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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