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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사람을 품다”… 안동, 사흘간 인문학술의 깊이에 빠진다

  • 김영동 기자
  • 입력 2026.08.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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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국학진흥원 개원 30주년 기념 ‘제2회 안동학 인문학술주간’ 개최
  • 4대 가학(家學)부터 정조의 영남 남인 등용, 한글 기록문화까지 집중 조명
  •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한국국학진흥원 일원서 연이어 열려

사진1. 제2회 안동학 인문학술대회 포스터.jpg

 역사의 숨결이 깊게 숨 쉬는 도시 안동이 사흘간 ‘사람을 읽는’ 깊은 학술의 장으로 변모한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과 안동시(시장 권기창)는 오는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제2회 안동학 인문학술주간’을 열고 세 차례의 연속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인문학술도시 안동’ 선포 이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국학진흥원의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한층 풍성해진 내용으로 채워진다.


특히 2026년은 안동에 있어 여러 역사적 의미가 겹치는 뜻깊은 해다. 한국국학진흥원 개원 30주년을 비롯해 전주류씨 문중의 안동 임동면 박곡 입향 300주년, 정조 즉위 250주년,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 한데 맞물린다. 여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 ‘훈맹정음’이 창제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번 인문학술주간은 서로 다른 시대의 기록을 통해 인간의 삶과 사유를 다각도로 복원하는 자리가 돼 준다.


한 마을, 네 사람, 4대의 학문 - 8월 25일(화) 역사인물선양학술대회 1차


첫날인 25일 오후 1시 30분,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는 안동 임동면 박곡에 세거한 전주류씨 수곡파 4대(류승현·류도원·류범휴·류정문)의 삶과 학문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권오영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통사적 기조 발표를 시작으로, 용와 류승현, 노애 류도원, 호곡 류범휴의 사유 체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특히 학계에 처음으로 본격 소개되는 수정재 류정문(1782~1839)의 독서론과 학문관은 다독보다 깊이 있는 읽기를 강조하며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울림을 준다. 그동안 인물별로 파편화돼 있던 연구를 4대 계보로 묶어 다루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정조가 부른 영남의 선비들 - 8월 26일(수) 역사인물선양학술대회 2차


둘째 날인 26일에는 한국국학진흥원 KSI연수원 강의동에서 ‘18세기 정조와 영남 남인의 학문 활동’을 주제로 두 번째 학술대회가 이어진다.


정조 즉위 2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김문식 단국대 교수의 발표를 통해 정조 집권 후반기 영남 우대 정책과 정치적 구상을 종합 정리한다. 이어 초계문신으로 활동한 류이좌, 경세론을 제시한 이희발, 정조로부터 ‘근후확실’이라 평가받은 김희주, 응제문을 검토한 김희락 등의 사례를 다룬다.


향촌에 머물던 영남 선비들이 중앙 정계로 나아가 국정의 한복판에서 던진 목소리와 좌절의 기록을 구체적인 문헌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돼 준다.


한글은 안동에서 어떻게 살아왔나 - 8월 27일(목) 안동학 학술대회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기념해 ‘안동, 기록으로 사람을 품다’를 주제로 안동학 학술대회가 열린다. 제1주제(한글의 창제 정신과 안동 기록문화의 확장)와 제2주제(안동의 한글 문학과 향유)가 동시 진행된 뒤 라운드테이블 종합 토론으로 마무리된다.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과 상주본이 모두 안동에서 발견된 내력을 통해 지역의 기록문화를 짚어보고, 훈맹정음과 한글 독서운동, 사대부가 여성에게 전해진 한글 편지 등을 살핀다. 더불어 생성형 AI 시대의 ‘기억하기’에 관한 철학적 질문도 던진다. 이외에도 내방가사, 여성들의 놀이 가사, 안동 지역 소장 고소설 등 한글을 향유하고 삶을 기록해 온 안동 사람들의 다채로운 발자취를 추적한다.


선포에서 실천으로, 인문학술도시 안동의 두 번째 걸음


이번 행사는 단순한 선언을 넘어 구체적인 학술 성과로 안동의 지역학 밀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돼 준다. 전문 학술대회와 시민이 함께하는 장을 나란히 배치해 학문과 삶의 거리를 좁혔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한 집안이 4대에 걸쳐 지켜낸 학문도, 며느리를 위해 한글로 옮겨 적은 유서도 결국 사람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이 남긴 기록”이라며 “개원 30주년을 맞이해 사흘간 펼쳐지는 기록의 장에 많은 시민이 함께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관련 문중과 안동 시민,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국학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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