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고에 이어, 최근 국민적 실망을 안겨준 일부 경찰관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공정함과 도덕성이 생명인 경찰 조직에서 발생한 ‘광주 장윤기 사건’ 등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으며, 이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철저한 제도적 보완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 하나만을 이유로 14만 경찰 전체를 폄훼하거나 조직 전체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위험한 일이다.
실제로 객관적인 지표가 증명하는 대한민국 치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인 눔베오(Numbeo)의 치안 지수(Safety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매년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치안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OECD 주요국과 비교해 보아도 인구 대비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 발생률은 최저 수준이며, 검거율 역시 독보적인 1위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밤늦게 도심을 거닐며 “카페 테이블 위에 노트북과 휴대폰을 두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사라지지 않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감탄하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닌 현실이다.
이러한 ‘세계 최고 K-치안’의 배경에는 치안 현장을 지키는 대한민국 경찰관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다. 현대 경찰학의 거장들이 강조하는 ‘커뮤니티 폴리싱(Community Policing, 지역사회 경찰활동)’ 제도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치안 혁신의 핵심 모델로 평가받는다. 우리 경찰은 이미 오래전부터 단순한 단속과 처벌을 넘어, 주민과의 밀접한 소통, 자율방범대·지자체·지역 단체와의 민·관 협력 치안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선진국조차 부러워하는 우리 고유의 현장 밀착형 치안 협업 시스템이 바로 오늘날의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든 든든한 버팀목이다.
또한, 지금의 경찰 조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투명하고 전문화되었다. 엄격한 채용 과정과 전문적인 교육 체계를 거쳐 배출된 최근의 경찰관들은 청렴성과 사명감으로 무장되어 있다. 청소년과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경찰관이 매년 최상위 인기 직업으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 세대가 가장 닮고 싶어 하고 존경하는 직업, 그것이 바로 오늘날 대한민국 경찰의 청렴하고 당당한 얼굴이다.
경찰은 제복의 명예를 먹고 사는 직업이다.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입구에는 신임 경찰관들이 가슴 깊이 각인하는 문구가 있다. “젊은 경찰관들이여. 조국은 너희를 믿노라.”
경찰관들은 오늘도 이 문장을 가슴속 깊이 품고,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현장으로 뛰어든다. 범죄 현장에서 칼날을 마주하고,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속으로 주저 없이 몸을 던지는 이들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자 우리 사회의 평범한 이웃들이다.
일부의 잘못으로 인해 제복을 입은 다수의 정직한 경찰관들이 위축되고 사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 경찰관의 사기가 떨어지고 위축되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의 치안 공백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잘못은 엄정하게 바로잡되, 현장에서 묵묵히 소명을 다하는 수많은 경찰관들에게는 따뜻한 격려와 성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처럼, 우리 경찰이 이번 위기를 딛고 국민의 신뢰 속에서 더 힘차게 일어설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용기를 부탁드린다. 헌신하는 경찰이 있을 때, 우리의 일상도 비로소 안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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