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출범 후 첫 행사, 조례 제정 힘입어 ‘지속 가능한 축제’ 도약
- 사과즙 복잔·쌀독 마차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풍성
- 창포 머리감기, 씨름, 줄다리기 등 옛 단오 풍경 고스란히 재현

대한민국의 4대 민속명절 중 하나인 단오를 맞아, 경북 안동시 길안면에서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주민 화합을 도모하는 풍성한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사단법인 안동길안단오회는 오는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길안면 천지리 단오문화공원에서 ‘제33회 안동길안단오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33회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올해 초 안동시의회에서 「안동단오제 보존 및 지원 조례안」이 통과되고, 공식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 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깊다.
이번 축제는 ‘격식은 갖추되, 참여는 즐겁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전통 제례가 가진 상징성에 현대적인 축제 요소를 조화롭게 버무려, 관람객이 단순한 구경꾼에 머무르지 않고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 첫날인 19일 오후 4시에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지신밟기’ 거리퍼레이드가 길안면 소재지 일대에서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주민과 상인들이 직접 참여해 쌀을 기부하는 ‘쌀독 마차’ 행렬이 눈길을 끈다. 이날 모인 쌀은 이튿날 열리는 떡메치기 체험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되어 축제에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이어 본무대에서는 축제의 안전과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제례인 ‘풍년고유제’가 봉행된다. 전통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고유제에서는 일반적인 제주(祭酒) 대신 길안면의 대표 특산품인 사과로 만든 ‘사과즙 복잔’을 나누는 음복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여기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소원지 묶기 및 소각 의식’, 씻김굿 초청 공연, 화려한 폭죽 쇼 등이 이어지며 첫날밤을 뜨겁게 달군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본격적인 주민 소통과 화합을 위한 ‘단오 한마당’이 열린다. 사물놀이 식전 공연과 공식 개회식을 시작으로 안동시립합창단 연주, 색소폰 및 장구 공연이 무대를 채운다.
단오제의 핵심인 민속경기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마을과 기관·단체가 자존심을 걸고 참여하는 대규모 줄다리기를 비롯해 모래판 위의 한판 승부인 ‘씨름’, 한복의 아름다운 선을 뽐내는 ‘그네뛰기’가 진행되어 옛 단오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다. 이 외에도 팔씨름, 투호 던지기, 링 던지기 등 즉석 이벤트 경기가 마련돼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후 3시부터는 전문 MC 송홍규의 진행으로 초청가수 공연과 길안면·임하면 주민이 함께 목청을 높이는 ‘주민 노래자랑’이 펼쳐져 흥을 정점으로 끌어올린다.
행사장 전역에 마련된 체험 부스 역시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창포 머리감기, 궁궁이·창포비녀 나눔, 단오부채 만들기, 떡메치기 등 단오 세시풍속 체험을 비롯해 다문화 음식 체험, 서예·민화 전시, 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길안 옛 사진전 등이 상시 운영된다. 주민과 자원봉사단체가 참여하는 짜장면 무료 급식 및 음료 봉사도 함께 진행되어 지역 공동체의 정을 나눌 예정이다.
정성욱 사단법인 안동길안단오회장은 "이번 제33회 안동길안단오제는 길안 지역이 지닌 역사와 자연환경 등 고유한 스토리를 담아 차별화된 축제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대형 산불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 주민들이 시름을 잠시 잊고, 남녀노소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안동시 관계자 역시 "안동길안단오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소중한 지역문화 자산"이라며, "올해 관련 조례가 제정되고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축제가 지속 가능한 지역 대표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도 지원과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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