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북부 의료취약지 골든타임 사수… 이송 환자 4명 중 1명은 ‘중증외상’
- 전문의 현장 출동부터 최종 치료까지,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의 주역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경북 북부 지역에서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경상북도 응급의료 전용헬기(이하 닥터헬기)가 출범 13주년을 맞았다.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지난 2013년 7월 4일 첫 운항을 시작한 이래, 닥터헬기는 단순한 환자 이송 수단을 넘어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2026년 6월 30일 기준으로 집계된 닥터헬기의 누적 출동 요청은 총 4,776건이다. 이 중 3,743건의 출동을 통해 총 3,748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했다. 닥터헬기의 가장 큰 강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탑승해 현장으로 출동한다는 점이다. 의료진은 현장 도착 직후부터 초기 응급처치를 시행하며, 최종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까지 안전하고 신속하게 환자를 연계해 생존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동안 닥터헬기가 이송한 환자들을 질환별로 분석해 보면, 분초를 다투는 중증응급환자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중증외상환자가 920명(24.5%)으로 가장 많았고, 응급 뇌질환 환자가 777명(20.7%), 심장질환 환자가 526명(14%)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초기 대처와 이송 시간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결정적 요인인 중증 질환에서 닥터헬기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증명한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 환자가 전체 이송 인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경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닥터헬기가 지역 멈춤 현상을 막는 필수적인 의료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닥터헬기의 활약은 안동과 경북 북부권에만 머물지 않는다. 영주, 문경, 봉화, 울진, 청송, 영양, 의성, 예천, 상주 등 경북 전역은 물론이고 대구, 강원 태백, 충북 단양 등 인접 시·도까지 경계를 허물고 출동하며 광역 응급의료 대응체계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일촉즉발의 현장을 지키는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13명, 응급구조사 6명, 간호사 7명, 운항팀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상시 출동체계를 유지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권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닥터헬기 시스템을 두고 "의료진이 병원에서 환자를 기다리는 수동적 구조에서 벗어나, 환자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선진형 응급의료 시스템"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지역 간 의료 접근성 격차를 좁히고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폈다.
강신홍 안동의료재단 이사장 역시 정부의 지역 중심 응급의료체계 강화 기조에 발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 이사장은 "닥터헬기와 병원 내 권역센터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중증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에 최적의 최종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안동병원은 닥터헬기를 필두로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유기적으로 가동하며 촘촘한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경북 북부권의 필수의료 사각지대를 메우고 주민들의 생명권을 지키는 핵심 의료기관으로서 안동병원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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