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등록인구 감소에도 생활인구 500만 명 이상 유지… 지역활력 새 지표 부상
- 재방문율·숙박일수·소비액 전국 최고 수준… 체류인구 확대는 과제
- 관광형·반복방문형·취약지역별 맞춤 전략 필요 글쓰기

경북의 주민등록인구가 250만 명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역소멸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실제 지역을 방문하고 머무르며 소비하는 ‘생활인구’가 새로운 지역활력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연구원 서형주 박사는 15일 발표한 「CEO Briefing」 제764호 ‘경북 정주인구 250만 시대, 생활인구에서 답을 찾다’를 통해 인구감소 시대 지역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생활인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경북 주민등록인구는 2020년 263만9천 명에서 2025년 250만7천 명으로 13만3천 명 감소했다. 올해 5월에는 250만 명 선마저 무너졌다.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15개 시·군이 인구감소지역, 2개 시·군이 관심지역으로 지정돼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주민등록인구 감소가 곧 지역활력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관광과 휴양, 업무, 통근·통학, 가족 방문 등 다양한 목적으로 외부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실제 지역에 머물며 활동하는 생활인구를 기준으로 지역의 활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북의 주민등록인구는 약 259만 명 수준이지만 생활인구는 유입이 적은 시기에도 50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등록인구의 약 두 배 규모다. 체류인구는 연중 380만~550만 명 수준을 유지하며 여름 휴가철인 8~9월에 크게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확인됐다. 주민등록인구는 경주와 안동, 김천 등 일부 도시에 집중돼 있지만 체류인구는 문경, 상주, 영천, 청도, 울진, 영덕 등 다양한 지역으로 분산돼 유입되고 있었다. 특히 40~50대가 체류인구의 핵심 기반층으로 분석됐다.
경북 생활인구의 질적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혔다. 경북의 재방문율은 39.3%로 전국 도 단위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평균 숙박일수는 4일, 1인당 평균 카드사용액은 12만7천 원 수준으로 나타나 반복 방문과 장기 체류, 높은 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체류 구조를 보였다. 이들 지표는 지난해보다 개선돼 생활인구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체류인구 규모 확대와 소비층 확산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체류인구 배수는 3.99배로 비교 대상 도 지역 가운데 가장 낮았고, 체류인구 카드사용액 비중도 32.2%에 그쳤다. 1인당 소비액은 늘었지만 전체 소비에서 체류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해 방문객 규모 자체를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군별 생활인구 구조도 뚜렷하게 구분됐다. 영주와 김천, 안동, 상주, 영천, 의성, 고령, 성주, 봉화, 영양 등은 재방문율은 높지만 유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복방문형 지역’으로 분석됐다. 경주와 청도, 영덕은 방문객 유입은 많지만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은 ‘관광형 유입 지역’으로 분류됐다. 울진과 문경, 청송, 울릉은 유입 규모와 재방문율 모두 낮아 체류 기반 강화가 필요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연구원은 생활인구 확대를 위해 수도권과 광역권을 대상으로 한 홍보·마케팅 강화와 계절별 관광·축제 콘텐츠 연계, 시·군을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코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관광형 지역은 일회성 방문객을 재방문 고객으로 전환하고, 반복방문형 지역은 숙박과 체험, 지역상권 소비로 연결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생활인구 기반이 취약한 인구감소지역은 교통 접근성과 체류 환경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형주 박사는 “경북 생활인구 정책의 핵심은 체류인구의 절대 규모와 소비 참여층을 확대하는 데 있다”며 “정주인구 감소를 생활인구 확대로 보완하는 전략이 지역활력 회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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