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후기 안동 반가 건축의 원형 간직한 대표 고택
- 고문서·일기·서화 등 1만여 점 보유한 복합문화유산
- 독립운동과 지역 근대사 품은 공간으로 역사성 재조명

경북 안동시 풍산읍 오미마을에 자리한 ‘안동 학남고택’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지역 전통가옥의 역사성과 계승성은 물론, 방대한 기록유산과 독립운동사까지 아우르는 복합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다.
안동시는 7일 「안동 학남고택(安東 鶴南古宅)」이 국가지정문화유산인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승격 지정됐다고 밝혔다.
학남고택은 풍산김씨가 5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안동 대표 집성촌인 오미마을에 위치한 고택이다. 지난 1982년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인 ‘안동 풍산김씨 영감댁’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이번 국가 지정으로 역사적·문화적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됐다.
고택은 1759년 김상목이 안채를 ‘┏’자 형태로 건립한 뒤, 1826년 손자 학남 김중우가 사랑채와 행랑을 증축하며 현재의 ‘튼 ㅁ자형’ 구조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안동지역 전통 ‘ㅁ자형 뜰집’ 구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안채와 사랑채를 분리 배치해 건축사적 독창성과 지역적 특색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학남고택은 건축물 자체를 넘어 방대한 기록유산을 간직한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고서와 고문서, 서화류, 민속품 등 약 1만여 점에 달하는 자료를 보유해 왔으며, 현재는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돼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김두흠, 김병황, 김정섭 등 문중 인물들이 남긴 일기류는 19세기 안동 반가의 생활상과 선비문화의 변화를 생생히 담고 있다. 김응섭의 『칠십칠년회고록』은 일제강점기 사회상과 인물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인물사적 가치도 크다. 김정섭·김이섭·김응섭 형제는 오미마을 근대화와 항일 구국 활동에 앞장선 인물들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학남고택은 전통 반가의 생활문화는 물론 안동 지역의 독립운동 정신까지 품은 역사 공간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학남고택은 전통 건축과 기록유산, 인물사적 가치가 함께 살아 있는 복합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지역 역사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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