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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기록에 청춘의 상상력 더했다…대학생 콘텐츠 공모전 대상은 ‘도깨비 유랑단’

  • 김영동 기자
  • 입력 2026.10.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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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국학진흥원, 제12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공모전 성료
  • 전국 56개 대학 116개 팀 참여…공연·게임·드라마 등 8개 작품 본선 진출
  • 『계암일록』 속 도깨비 이야기,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재탄생

사진2.제12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 최종 프로모션 단체 사진.jpg

전통 기록 속 이야기가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상상력을 만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거듭났다. 조선시대 일기에 담긴 도깨비 이야기를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풀어낸 대학생 팀이 전통 기록문화 활용 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지난 10일 서울 송해아트홀에서 ‘제12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 최종 프로모션과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56개 대학에서 116개 팀이 참여했다.


대상은 이화여자대학교 고민지·정윤서·문지후와 연세대학교 박상하로 구성된 ‘도깨비 유랑단’의 관객 참여형 공연〈도깨비의 판-홀린 듯 한양을 걷다〉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 기록인 『계암일록』에 등장하는 도깨비 홀림 이야기를 바탕으로, 관객이 기록 속 한양의 풍경과 소리를 따라 도시 공간을 직접 걸으며 이야기에 참여하도록 기획됐다. 과거의 기록을 오늘날의 장소와 체험으로 연결해 관객이 이야기의 일부가 되도록 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조선시대 일기류를 비롯한 전통 기록문화 자료를 활용해 참신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미래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끌 청년 창작자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지난 6월부터 약 5개월간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을 거치며 기록 속 소재를 공연·게임·드라마·영화·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발전시켰다.


1차 기획안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무대에 오른 팀은 8개 팀, 21명이다. 각 팀은 최종 프로모션에서 10분씩 작품의 기획 의도와 차별성을 발표했으며, 전문 심사위원 7명의 평가를 통해 대상 1팀,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 장려상 4팀이 선정됐다. 총상금은 2,300만 원으로, 대상 수상팀에는 1,000만 원이 주어졌다.


최우수상은 고려대학교 김예인과 성결대학교 이원경으로 구성된 ‘둘로그’ 팀의 보드게임 〈무영곡의 목민〉이 받았다. 사또의 부임 첫날 벌어진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플레이어들이 고을의 사건을 해결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TRPG 방식의 게임이다.


우수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유경·심찬미의 드라마 〈사임당, 나를 그리다〉와 이화여자대학교 이수민·이호경의 게임 〈꽃풀이-다시 쓰는 일기〉에 돌아갔다. 〈사임당, 나를 그리다〉는 화가 신사임당이 2026년에 다시 태어나 미술범죄조사팀에서 문화재 범죄를 추적한다는 설정으로 역사적 인물을 새롭게 조명했다. 〈꽃풀이-다시 쓰는 일기〉는 조선을 배경으로 차를 만들어 손님에게 대접하고 그들의 사연을 듣는 힐링 게임이다.


장려상에는 조선 후기 무뢰배 조직 ‘검계’를 느와르 장르로 풀어낸 영화 〈칼춤〉, 남장을 하고 유람한 여성 문인 금원의 여정을 담은 뮤지컬 〈호동서락기〉,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웹툰 〈옥분향록〉, 호환과 천주교를 둘러싼 조선 후기의 갈등을 다룬 OTT 드라마 〈동쪽에는 호걸이 살고 있었다〉가 선정됐다.


올해 수상작들은 전통 기록이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자료를 넘어 현대인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창작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관객 참여형 공연과 역할수행형 보드게임, 힐링 게임 등 기존의 영상 중심 콘텐츠에서 벗어난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여성의 삶과 시선에 주목하거나 역사적 인물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들도 전통 기록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올해는 관객과 이용자가 이야기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참여형 콘텐츠와 여성의 삶과 시선에 주목한 작품들이 두드러졌다”며 “청년 창작자들이 전통 기록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고 오늘날의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공모전의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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