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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붕 군수 행차, 시민 품으로…‘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의 특별한 변신

  • 김영동 기자
  • 입력 2026.10.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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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세 이하락 선생, 첫 ‘新 주세붕 군수’로 행렬 이끌어
  • 관 중심 탈피해 묵묵히 헌신해 온 지역 시민이 축제 주인공으로
  • 취타대·사물놀이와 200여 명 한복 행진…풍기 시가지 인산인해

영주-1-2 주세붕 군수 행차, 시민 품으로…풍기인삼축제 특별한 변화.jpg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 개막일인 지난 3일, 풍기역에서 축제장으로 이어지는 시가지에 색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축제의 오랜 마스코트이자 역사적 상징인 ‘주세붕 군수 행차 재현’ 행사가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간 주세붕 군수 역할은 영주시장이 맡아왔으나, 올해부터는 관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묵묵히 헌신해 온 진짜 ‘시민’을 축제의 주인공으로 세우는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졌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은 이를 위해 지난 9월 공개 모집을 진행했으며, 풍기인삼과 인연이 깊거나 효행과 봉사로 선행을 이어온 시민들의 이야기를 추천받았다.


첫 번째 ‘新 주세붕 군수’의 영예는 올해 90세를 맞이한 이하락 선생에게 돌아갔다. 영주 유림단체의 뜻이 모여 선정된 이 선생은 평생 교단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영주향교와 이산서원에서 선비정신의 맥을 이어온 지역의 대표적 어르신이다.


주세붕은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해 인삼 재배를 장려함으로써 오늘날 풍기인삼의 터전을 마련한 역사적 인물이다. 이번 행차는 그의 애민정신과 풍기인삼의 가치를 온전히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달하는 뜻깊은 무대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200여 명의 시민과 관계자가 참가했다. 깃발을 선두로 취타대, 주세붕 군수 행차단, 사물놀이, 내빈 행렬이 뒤를 이으며 풍기역에서 시가지를 지나 축제장까지 활기찬 행진을 이어갔다. 도로변을 메운 시민과 관광객들은 손을 흔들고 사진을 찍으며 열렬한 환호로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하락 선생은 “아흔의 나이에 주세붕 군수 역할을 맡아 시민들과 함께 풍기 거리를 걸을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다”라며 “주세붕 선생의 애민정신과 풍기인삼의 소중한 역사가 다음 세대에도 깊이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 역시 “올해 처음 시도한 시민 주인공 행사를 통해 풍기인삼의 역사와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더 깊이 나눌 수 있었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풍기인삼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먹거리가 어우러지는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는 오는 11일까지 풍기읍 남원천과 풍기인삼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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