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공립 지방의료기관 '영주 의국'의 역사적 위상과 학술적 가치 재조명
- 『이석간집』 신발굴 자료 공개부터 『이석간경험방』 활용 전통 양생법까지 집중 논의
-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보존을 넘어 전시·교육·복원 문화콘텐츠 확장에 기대

조선시대 민중의 질병을 돌보고 약을 나누며 ‘제약구민(濟藥救民)’의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했던 영주 의국과 제민루가 현대적 문화 자산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영주시는 9월 29일 영주상공회의소에서 ‘2026 제4회 제민루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제민루와 영주 의국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향후 복원 및 활용 방안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제민루보존회(도유사 김교윤)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학술행사에는 관내외 전문 연구자와 지역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제민루와 영주 의국은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퇴계 이황을 비롯한 영남 학맥의 주역들이 학문과 시회를 즐기며 교류하던 장소로, 의료와 인문학적 자산이 결합한 독보적인 역사문화 공간이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깊이를 반영한 세 가지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안상우 한국의사학회 명예회장은 ‘신발굴 『이석간집』의 가치와 연구 필요성’을 주제로 새로 발굴된 의학 자료의 학술적 의의를 짚어보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김태환 영주향토사연구소장은 ‘퇴계 가문 3대와 영주 제민루’를 발표하며 퇴계 가문과 영주 지역 의료문화 사이의 긴밀한 연관성을 파헤치고, 제민루가 지역 사회에서 수행했던 선구적 역할을 조명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김현구 세명대학교 교수는 ‘『이석간경험방』으로 그려보는 전통 양생 건강법’을 통해 의학서에 담긴 실생활 건강관리 지식을 소개하며, 전통 양생 문화를 현대적 관점에서 어떻게 변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지난해 4월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국노비안』과 『의원잡물질』의 소장처로서 영주 의국이 갖는 위상을 재확인했다. 나아가 영주 의국의 원형 복원과 더불어 조선시대 의학문화 기록의 체계적 보존·연구·활용 구상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벌였다.
영주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제민루와 영주 의국 중심의 지역 의료사 연구 지평을 한층 넓히는 한편, 관련 문화유산을 전시·교육·문화콘텐츠 등으로 다각화하여 지역의 대표 문화 자산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교윤 제민루보존회 도유사는 제민루와 영주 의국이 애민 정신과 학문 교류가 어우러진 소중한 장소임을 강조하며, 학술대회를 계기로 관련 자료 연구가 더욱 심화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영주시 관계자 역시 학술대회에서 축적된 연구 성과가 지역 문화의 새로운 가치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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