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18일 개원 3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4개 전문학회 공동 참여
- 민간 기록유산 69만 점 수집·보존 전문기관에서 종합 연구기관으로 도약
- ‘기록의 인문학’부터 K-콘텐츠 원천자료 활용까지… 미래 가치 창출 주력

민간에 흩어져 자칫 사라질 뻔했던 기록유산을 모아 보존하던 한국국학진흥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미래 국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안동시(시장 권기창)의 지원을 받아 오는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한국국학진흥원 KSI연수원에서 개원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국학진흥원 30년, 미래 국학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유교학회, 한국서지학회, 역사문화학회, 한국역사연구회 등 국내 관련 분야를 대표하는 4개 전문학회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지난 30년간 축적해 온 연구 성과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국학 연구가 나아갈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학술대회에서는 ▲유교학 ▲기록유산과 기록의 인문학 ▲지역학과 로컬리티 ▲미시사·생활사 ▲기록유산 기반 K-콘텐츠 등 5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1996년 첫발을 내디딘 한국국학진흥원은 훼손과 멸실 위기에 처한 민간 기록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69만여 점에 달하는 대규모 기록자료를 확보하며 국내 대표 기록유산 전문기관으로 거듭났다. 단순한 보관을 넘어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병행한 덕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2종과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3종을 등재하는 성과도 거뒀다.
진흥원은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연구 영역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경북 북부 지역의 풍부한 유교문화 기록을 토대로 『한국유학사상대계』와 『한국근현대유학사상연구총서』를 집대성했으며, 최근에는 기록의 생성과 전승, 활용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기록의 인문학’을 새로 제시했다.
또한 조선시대 일기와 고문서 등 생활 기록을 바탕으로 역사 속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복원하는 미시사·생활사 연구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매년 20권 규모로 연구를 진행해 오는 2027년까지 총 100권의 연구 성과를 축적할 계획이다. 수집한 전통 기록을 현대 문화콘텐츠의 원천자료로 제공하는 사업 역시 기관 설립 초기부터 지속해 오며 전통과 현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학술대회 당일에는 각 학회가 분야별 미래 과제를 발표한다. 한국유교학회는 한국유학 연구의 성과와 과제를, 한국서지학회는 ‘기록의 인문학’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역사문화학회는 지역 기록을 활용한 로컬리티 인문학을 살피고, 한국역사연구회는 미시사·생활사와 기록 기반 K-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다룬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기록유산의 양적 축적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지식과 경험을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질적 전환’을 추진한다. 전통 기록을 학술연구뿐만 아니라 지역문화, 교육, K-콘텐츠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영역과 접목하는 새로운 국학진흥 모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국학자료는 과거에 머무는 유물이 아니라 연구를 통해 오늘을 비추고 미래를 여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개원 30주년을 계기로 지난 성과를 냉철히 돌아보고, 기록유산 속 지식과 경험에서 오늘의 의미와 미래 가치를 찾아가는 새로운 국학의 방향을 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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