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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기록’ 넘어 ‘공동의 기억’으로… 세계기록유산, 디지털·연대의 새 지평 열다

  • 김영동 기자
  • 입력 2026.09.1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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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국학진흥원·유네스코 SCEaR, ‘2026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 국제포럼’ 안동서 개최
  • 한·중·일 임진전쟁 기록 등 국가 간 ‘공동등재’ 확대 및 AI 기반 디지털 협력 모색
  •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 10주년 맞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협력 거점 도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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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단체 사진

 개별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인류의 ‘공동 기억’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의 장이 마련됐다.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교육연구소위원회(SCEaR)가 공동 주관한 ‘2026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 국제포럼’이 9월 1일부터 이틀간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MOWCAP)가 후원한 이번 포럼은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미래 구축: 거버넌스, 포용성 및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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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 개회사

 행사에는 얀 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의장을 비롯해 로타르 요단 SCEaR 위원장, 김귀배 MOWCAP 의장 등 해외 7개국 전문가 20여 명과 국내 기록유산 관계자 8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3차례의 기조 강연과 11개 주제발표, 종합토론을 통해 세계기록유산의 발전 방향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주목받은 의제는 국가 간 ‘공동등재(Joint Nomination)’였다. 미츠루 하가 MOWCAP 부의장은 특정 국가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역사적 관계성을 중심으로 기록유산을 바라봐야 한다며 공동등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 티 민 흐엉 MOWCAP 부의장 역시 국제목록 570건 중 66건이 공동등재 사례임을 언급하며, 신청 건수 제한이 없는 공동등재 제도를 유네스코 차원에서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국학진흥원 최은주 국학자원총괄실장과 이병훈 연구위원은 각각 동아시아 지리·역사 기록과 임진전쟁 기록을 중심으로 한·중·일 간 공동연구 및 공동등재 추진을 제안했다. 중국 측 참가자들은 논의 참여 의사를 적극 표명했으며, MOWCAP 등재심사소위원회는 일본 측 관련 기록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검토 필요성을 제시하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 타이양 중국 제1역사당안관 부장 또한 주변국과의 교류 기록을 활용한 공동등재 추진 계획과 함께 AI 기반 다국어 기록 인식 등 디지털 협력 확대 구상을 밝혔다.


기록유산의 범주를 일상과 소수자로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얀 보스 IAC 의장은 교과서, 대중음악, 소셜미디어 등 일상적 문화 기록의 중요성을 피력했고, 아이자킨 코조베코바 MOWCAP 위원은 여성·소수집단·구술기록 등을 기록유산으로 포괄해 사회적 회복력과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 파트너십 역시 주요하게 다뤄졌다. 펑 후이링 중국 인민대 교수는 가상복원과 AI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하되 역사적 진정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중국 제1역사당안관은 520만 건 이상의 기록 온라인 공개 및 VR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한편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KMoW KC)의 미래 발전 방향도 구체화됐다. 종합토론 참가자들은 한국 지식센터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지역 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했으며, 로타르 요단 위원장은 지식센터의 제도적 위상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필요성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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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식 단체사진

 실질적인 결실도 맺어졌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중국 인민대학교 정보자원관리학원(SIRM)과 기록유산 및 디지털 인문학 분야 연구·교육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MOWCAP 차원의 공동등재 가이드라인 마련, 전문 워크숍 운영, 국가위원회 간 정보공유 플랫폼 구축 등 다각적인 후속 과제가 도출됐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공동등재와 디지털 협력의 실질적 물꼬를 텄다"며, "앞으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대를 바탕으로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구·교육·국제협력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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