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안동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8~9일 열려
- 상대 배려하는 ‘비경쟁 토론’으로 경청·화합의 가치가치 실천
- 대구국제고 서해연 학생, 최우수상(교육부장관상) 영예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이 가파르게 진화하는 시대, 인간성 회복의 열쇠를 퇴계 이황 선생의 가르침에서 찾으려는 청소년들의 열띤 담론의 장이 열렸다.
(사)퇴계학진흥회(회장 이희범)와 퇴계학연구원(이사장 박병원)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경북 안동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제3회 전국 고교생 퇴계학 토론대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퇴계 정신의 핵심인 ‘경(敬)’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경청과 배려, 화합의 자세를 배우고 선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지식 겨루기를 넘어 진정한 담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단계별 검증을 거쳤다. 지난 5월 전국 20개 고등학교에서 56명의 학생이 제출한 에세이를 심사해 본심 참가자 42명을 선발했다. 본심 첫날인 8월 8일에는 36명이 참가해 6개 조로 나뉘어 두 차례 예선을 치렀고, 최종 결선 진출자 6명을 가려냈다.

본심 첫 번째 예선 주제는 참가 학생들이 지난 7월 예비모임에서 자율적으로 정한 “AI시대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퇴계의 가르침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였다. 이어 진행된 두 번째 예선과 결선 역시 선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퇴계 정신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중심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 방식 또한 남달랐다. 참가자들은 3분간의 모두 발언을 시작으로, 1인당 1분의 질문과 2분의 답변을 균등하게 나누어 가졌다. 이후 3분의 정리 시간을 거쳐 각각 3분씩 마무리 발언을 하는 체계적인 구조로 진행됐다. 예선에는 조당 2명의 심사위원이 평가를 맡았으며, 결선에서는 심사위원장이 토론을 직접 주관하고 7명의 심사위원이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한 방식으로 점수를 산출해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평가 항목은 배려심, 이해심, 설득력, 실천성, 독창성 등 5개 분야로 구성됐다.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배려심 점수가 높은 학생을 우수학생으로 선정할 만큼 공동체적 가치를 중요하게 다뤘다. 임미숙 심사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승패 중심의 경쟁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비경쟁 토론’에 중점을 두었다”며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일상에서 실천해 선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대회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밝혔다.
치열하면서도 따뜻한 담론 끝에 대구국제고 서해연 학생이 최우수상인 교육부장관상을 거머쥐었다. 우수상인 도산서원장상은 대원외국어고 유정원 학생과 전주고산고 유현준 학생에게 돌아갔다. 이 외에도 장려상과 우수논문상이 각 3명에게 수여됐으며, 청중석에서 날카롭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 학생을 위한 우수질문자상도 마련돼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희범 퇴계학진흥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퇴계 선생이 AI와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핵심 화두는 바로 인간과 지구에 대한 ‘경(敬)’의 태도”라며 “이번 토론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퇴계 선생의 경건한 몰입과 집중력(誠)을 깊이 체득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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